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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視線)/희망에 낚인 이야기

바람이 부는가

바람이 부는가

 

 

 

 

 

지금 어드메서 이 바람 불어오는가?

 

잃어버린 향수를 한 껏 머금고

 

누렇게 떠버린 이끼를 떨구려는 듯

 

시련의 칼날을 감추고 있는

 

지금 이것은

 

오도의 홀로됨이

 

이것을 원하진 않는다.

 

 

외면의 몸짓이 간절한 바램이 되어

 

지나치던 바람을 불러 세운다.

 

가녀린 풀잎 가볍게 휘어잡는

 

덩그런 이슬방울은 잠시 후 떠오를

 

태양의 시선을 멀리하려 하지만,

 

그런 조심스런 바램은

 

바람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이슬의 의미 없는 기도는

 

기도의 의미를 얻어 버린다.

 

지금 바람은 부는가.

 

지금 바람은...

 

어디서....

 

 

 

 

 

 

머나먼 곳에 홀로 떨어져

 

깊은 외로움 하나 안고서 무너지는 절망을

 

이 몸 하나로 떠 안으며 되뇌이지.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 삶엔 모습이 있다고.

 

이 삶의 관계가 있기에 너와 내가 있다고.

 

삶은 그 변두리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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