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노을이 한 움큼 머물다간 자리에
지친 어둠이 밀려든다.
잔뜩 눌러진 어둠 아래로
나의 시선이 고개를 들면
작은 희망이 하나 둘 피어나고
초라한 삶에 지쳐 흐르던 눈물의 자리를
이젠 희망이란 꽃들이 자리한다.
싸늘히 숨죽인 대지 위에 누워
꿈이란 망망대해에
머리를 가로 뉘이면
희망의 실타래는 한 올 한 올
가슴으로 안겨온다.
때론 길 잃은 아이처럼
목놓아 울기도 하고
잃어버린 시간 속에
나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유성의 시간만큼이나 흘러 흘러
동경의 빛은 엷어만 가고
난 오늘에 마침표 하나 꺼내
지친 하늘에 건네준다.
이 상이한 공간에서
넌 나에게 남은 마지막 별이 되어
지금에 날 지켜주고
난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
그 어느 시절
나의 시간 속
별은 나에게 의미였다.
때론 휴식이었고
때론 동경이었으며
때론 친구였다.
어느 때는 날 지켜주던
그 의미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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