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視線)/희망에 낚인 이야기 (33) 썸네일형 리스트형 외딴섬 외딴섬 섬 하나 그 섬 옆에 그 섬 그 섬 옆에 바로 그 섬 그 하나의 섬 섬은 삶을 잠재우고. 바람을 가르는 갈매기조차도 고개 돌려 외면하는 밀려드는 파도는 검푸른 어둠만을 가슴 깊이 밀어 넣고 섬은 헤어짐의 이별주인양 한 목음에 삼켜버린다. 쓰디쓴 가슴에 취한 섬은 회한에 덫에 걸려 사랑에 허덕이고 짙게 내린 어둠은 잊은 줄 알았던 그리움의 그림자 길게 건네준다. 그림자에게라도 기대고픈 작은 섬은 어둠 속 별들을 헤며 그의 곁에 외로이 떠있을 또 다른 섬을 꿈꾼다. 때론 1+1이 1일 때도 있다. 세상에 둘러 안겨 외로워하고 그 외로움 안에서 또 하나의 세상을 그려본다. 2009년 삶을 나누고 관계를 나누고 그렇게 나누어 너와 나를 가르면 다시 또 외러워 지는가? 이제 외로움은 눈가리는 어둠과도 같다.. 미련이 남기는 그 무엇(바램) 미련이 남기는 그 무엇(바램) 절실하다. 나에겐 절실하다. 하지만 빈껍데기만 되받는 내 안에 고백이기에 나에겐 지나칠 수 없는 미련이기에... 이젠 당신을 바라보는 그 빈 가슴만으로도 절실한 바램이 되었다. 다시 내게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 그대에게 전했던 이야기들이 머물러 돌아오지 않더라도 내 작은 이야기가 그대에게 작은 그리움하나 안겨 줄 수 있었다면 밥솥 안 쌀알들이 덜된 뜸으로 뒹굴듯 2009년 지금의 삶에는 그리움들이 설익어 나뒹굴고 있다. 그렇게 그리움이란 서성임이 내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가을비행] 그대와 내가 그대와 내가 그대가 하늘로 내가 지친 새 한 마리로 만날 때면 난 하늘 향한 고개 짓으로 기억 너머의 먼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묻어 두었던 추억 그리움에 목이 메여 지친 메아리 하나 세상에게 안겨 주었던 그대의 이야기를 향해 내가 놓여있는 이 땅 숨죽인 황무지를 바라보는 그대의 검푸른 눈망울 속으로.. 이렇게 퍼덕이며 이렇게 휩쓸리며 그대 향해 날것이다. 그렇게 찾아가다. 그렇게 살아가다. 날다 지쳐, 살다 지쳐 날개 접고 그대 떠나 먼 여행을 떠나가더라도 그대 나 향한 슬픔을 만들지 않기를 내가 살다 지쳐 떠나온 곳 그 곳에 스러져 무심히 사라지더라도. 행여 아파하진 말기를 벌어지고 찢어진 이내 가슴 미토(微土)로 흩날릴 지라도 나 그대 보고플 때면 나 그대 그리울 때면 흘러가는 바람 편에 이내몸 .. 넋두리 넋두리 시작에 즈음하여 이제나 저제나 했던 그때가 오늘이구나. 내가 너를, 너였기에 나를 어우러기가 되었고, 가로막고 넘어서고 막힐 것이 없더라. 말한 것도 들은 것도 없으니 공(空)이 되었고, 넘어지고 일어서니 세상이 달리 보이네. 세파(世波)에 찢기고 지치어 나를 알았고, 찢기고, 여미며 세상을 알았네. 인생의 억겁(億劫)중에 서성이는 나의 삶은 어쭙잖은 찰라 이고, 한해 두 해 살다보니 스물 여 삶을 살아왔네. 기쁘고 노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사노라니 살아왔고, 살고 지고 살고 지고 사람살이 그저 이렇다네. [by 가을비행] 마음을 한 올 한 올 떼어 낼 수만 있다면 그 시간의 틀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오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내 삶의 여백에 작은 그림이라도 하나 둘 그려 넣고 행복해 하지 않았을.. 고개 숙인 가로등 속으로 고개 숙인 가로등 속으로 깜빡이는 네온 숲 그 방황에서 벗어나 끈적이고 서늘한 적막 속 어둠 속으로 걸치다 십이 한 외투 깃을 한껏 세우고 왼손엔 담배 한 개비를... “제길..” 막연함이란... “착..” 부러진 성냥개비 하나가 어둠을 태우고, 어둠은 잠시 숨을 죽인다. 잠들어 가는 불꽃을 어둠 속으로 던져 버리면. 어디선가 선웃음 소리 들린다. “컹컹” “컹~컹” 어둠 건너 저편 나를 향한 부르짖음이. “.....” 어둠을 지워놓고 세상을 밝히고 있는 “누구...?” “...난?” 한 걸음 나선다. 묵직한 어둠을 헤치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난 발걸음을 재촉하고. “무엇을 애타게 찾고 있는지? ” 묻더군. 그리곤 나에게 작은 무대 하나 마련해 주었지. “여기서 당신의 꿈을 내어놓고 함께 이야기하자고”.. 희망에 관한... 현실 위에 놓여 있는 희망이기에 그 희망에 의지하는 미래를 바라보며 아직은 젊다는 그 젊다는 이유만으론... 오늘 그 젊음이 고개 숙여 이야기한다. ‘먼 훗날 맞이하고 팠던 꿈은 어디에 놓아두었냐고?’ ‘오늘 지쳐버린 난 웃고 있는데..’ 희망을 이야기하며 쓴웃음 하나 건네는 젊음, 오늘을 멀리하며 뒷걸음치는 젊음, 오늘 그 젊음이 희망이란 먹이 하나 내어놓고 같은 자리에서만 맴도는 맹꽁이가 되었다. 달리고 있다 나아가고 있다. 어제를 지나 오늘 그리고 내일을 향하여... 그런데 왜 같은 자리일까? 술 친구 술 친구 너를 향한 시선이 술잔을 따라 서너번 오고 가고 친구의 근심스런 얼굴은 빈 잔의 채워지는 술로 조금씩 사라진다. 때론 구구절절한 대화보다마주앉아 나누는 술잔으로 비워냄이 좋다. 이야기 이야기 한껏 퍼부어 줄 것만 같던 어느 여름날의 소나기. 고개 숙여 지나치는 어둠 진 거리에 사람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숨죽이는 나 지나온 시간들. 서성이는 시간들. 그 기다림의 시간들. 그 안에 나의 이야기. 언젠가는 되돌려 받고 싶은 세상 속 나의 이야기 못 다한 이야기 끝이 아닌 이야기 앞에서 1998.11. 영민 이전 1 2 3 4 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