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視線) (59)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날 어느 밤 어느 하늘 언제 다시 이런 하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어 한참을 자갈 위에 누웠다. 좋다. 공기도 커다랗게 한입 잘려나간 달 덩어리도 점점이 박혀있는 별들도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밤하늘이다.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면서 둥근달의 변화가 생긴다는 과학적 논리도 지금 이 자리에선 원초적 감각으로 접근하게 되고 단지 넓은 하늘 밝은 달 조그마한 별들 간혹 별을 가장한 항공기의 항법 등들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이 좋다. 지금 이 순간에 자연이 그 안의 나의 마음이 지금 이대로의 편안함을 안겨 주고 있다. 때론 삶 안에서 느껴지는 생소함은 어쩌면 원초적인 내 안에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알면서 모르는 듯 눈을 떠 봐 맞 잡은 손을 느껴봐 빛은 아니야 진실은 아니야 함께할 의지가 있잖아! 그 무엇이 아니면 어때 적어도 내 곁에 가까운 체온은 너와 나인 걸. 바람이 부는가 바람이 부는가 지금 어드메서 이 바람 불어오는가? 잃어버린 향수를 한 껏 머금고 누렇게 떠버린 이끼를 떨구려는 듯 시련의 칼날을 감추고 있는 지금 이것은 오도의 홀로됨이 이것을 원하진 않는다. 외면의 몸짓이 간절한 바램이 되어 지나치던 바람을 불러 세운다. 가녀린 풀잎 가볍게 휘어잡는 덩그런 이슬방울은 잠시 후 떠오를 태양의 시선을 멀리하려 하지만, 그런 조심스런 바램은 바람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이슬의 의미 없는 기도는 기도의 의미를 얻어 버린다. 지금 바람은 부는가. 지금 바람은... 어디서.... 머나먼 곳에 홀로 떨어져 깊은 외로움 하나 안고서 무너지는 절망을 이 몸 하나로 떠 안으며 되뇌이지.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 삶엔 모습이 있다고. 이 삶의 관계가 있기에 너와 내가 있다고. 삶은 그 .. 쌓여갑니다.0716 이제는 하나 둘 꺼내 봅니다. 추억으로 겹겹이 쌓아 두었던 그 어느 날의 기억을 숨쉬고 있습니다. 멈춰진 영상이라 지나온 여정이라 치부했던 그 공간에서 추억이란 변명 뒤에서 살아숨쉬는 숨결로 마디 짧은 푸념으로 오늘도 추억을 만들고 공간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추억은 풍경이 됩니다. 숨쉴수없는비0711 눈 앞을 가리던 비가 내 딪는 발 걸음 조차 더디게 했던 비가 숨 쉴 공간조차 그 비가 감았던 눈에 머물러 있던 발걸음을 멈춰 버린 심장을 소리짓는 재촉하는 두드리는 따스한 손길 이었다. 별 별 노을이 한 움큼 머물다간 자리에 지친 어둠이 밀려든다. 잔뜩 눌러진 어둠 아래로 나의 시선이 고개를 들면 작은 희망이 하나 둘 피어나고 초라한 삶에 지쳐 흐르던 눈물의 자리를 이젠 희망이란 꽃들이 자리한다. 싸늘히 숨죽인 대지 위에 누워 꿈이란 망망대해에 머리를 가로 뉘이면 희망의 실타래는 한 올 한 올 가슴으로 안겨온다. 때론 길 잃은 아이처럼 목놓아 울기도 하고 잃어버린 시간 속에 나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유성의 시간만큼이나 흘러 흘러 동경의 빛은 엷어만 가고 난 오늘에 마침표 하나 꺼내 지친 하늘에 건네준다. 이 상이한 공간에서 넌 나에게 남은 마지막 별이 되어 지금에 날 지켜주고 난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 그 어느 시절 나의 시간 속 별은 나에게 의미였다. 때론 휴식이었고 .. 소주한잔0710 소주한잔 그리고 소주 한 병 병을 들어 한 잔을 따르고 잔을 들어 한 병을 채운다. 한 숨 한 움꿈 덜어 내면 그리움이 한 가득 채워진다. 오늘 같이 비내리는 날이면 한 잔가득 그리움을 채워 넣고 싶다. 사랑하면괜찮아0730 내가 네게로 향한다. 내가 네게서 서성인다. 내가 네게로 다가가 속삭인다. 내가 네게로 다가가 손을 내민다. 이제, 너는 나를 바라보고 이제, 너는 나에게로 향한다.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