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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담기/삶 나누기 오늘

머리로 지나치던 아내의 말이 가슴에 머무르다.


오늘 문득 요 몇일 아내가 던졌던 말들이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다.
마음과 생각의 나눔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말들이 말이다.

아내가 묻는다.
잔주름이 점점 늘고 있어..
남들에게 후줄근하게 보이는 것 같아 옷좀 사면 안돼?
요 몇일 손 발이 시려 잠을 못잤어..

나는 답한다.
다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거야
사람들이 이상하네..입던 옷도 놔 두고 있잖아..
애들은 덥다고 하는데..두꺼운 이불이라도 더 꺼내

나쁘다.
정말 나쁜놈이다.
정말 이건아닌데..

얼마나 내 편한 생각으로 덥어두고 생각하고 말하며 상처를 주고 있었는지
내 스스로가 아쉽고 한심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