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떠나시지요.
당신이 떠나실 때
길었던 사랑의 여정만큼이나
세어야할 인연의 마디를 헤아린다면
걸어야할 쓰라림의 나날을 아신다면
한 자락 미련이라도
두고 떠나시지요.
바다의 깊이만큼이나 사랑함이
나에겐 덜어내질 못할
상념의 강물임을 아신다면
흐르지 못할 아픔의 강물임을 아신다면
아쉬운 눈물이라도
두고 떠나시지요.
지금 이대로의 이별이
맺지 못한 이루지 못한
인연의 고리임을 아신다면
되짚어야 할 추억의 갈피임을 아신다면
돌아선 아픔이라도
두고 떠나시지요.
...나 그리고
무던히 살아가다
그렇게 잊은 듯 살아가다
그대의 향기가 드리우면
잊었던 그대 얼굴 떠오르면
이대로의 마음으로
나 아닌 당신 위한
작은 창 하나 만들지요.
그 창 너머로 맑게 웃는
그대모습 그려봅니다.
누구를 위한 마음이란 건
누구를 위한 약속이란 건
지금 내게 있어.
내 안에 나를 지나
되돌려 받는
가슴이기에
그렇게 헤아리는
너의 모습이기에
널 바라보는 그 만큼의 크기로
깊이 자리한 너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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