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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담기/노래, 이야기에 담다

[노래] 독백

독백..


거닐고.
지나치고.
 또 거닐다.
 이 밤이 맞이하고
이 밤의 끝을 추수리며
 움추려 앉은
한 아이를 바라본다.


거닐고
거닐다
 되돌안 선 곳
나를 바라 보는
쓸쓸한 눈 빛이 있다.


홀로 거니는
이거리에 
무수히
찍어 놓은
내 시선에도


무심히 지나치는
발거름에
누구도 기억않는
말없는
눈부심만이 있다.
 





산울림 7집 / 1981.08.01 /  대성음반 /  SIDE A  3. 독백







독백

                                                       작사/글 김창훈, 작곡 김창훈

어두운 거리를 나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 누가 태어나고
어느 누가 잠들었소
거리에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말도 하질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밝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 찾아오면
노을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할일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홀로 되어 남으리

야윈 어깨 너머로 무슨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눈 적시네
나혼자 눈감는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며는 금방 울어 버리겠네

 






어느 날 문뜩
세상과 다른 시공간에 헤매는
홀로된 나를 맞이할 때까 있다.

혼자 거닐고, 혼자 바라보고
어제와 다른 오늘의 기억을 추억하며
보여지는 것과 느껴지는 많은 기억들을
내 몸 모든 기관을 동원하여 호흡하던 그 어느 날...
하루종일 씹어댄 맛없는 풍선껌을 질겅질정 씹어대듯
삶의 고독을 이야기 하는 노래가 있다.
관조적 시선으로 외로움을 추스리는 듯
지친 어둠과 기억을
김창완의 낮게 흡조리는 목소리에 놓아둔다.
이렇게 난
세상 향한 나의 읇조림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