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자리잡은 모든 것들
비가 내리꽂고, 바다가 일렁이고
바람속에 아카시아향내 전해오고
새벽녘 경인선 기적소리 들려온다.
그 것들을 보았고 맡았고. 들었다
지금은 그것들을 느끼며
내 곁으로 끌어 앉는다.
세상 향해 그림을 그려내지 못해도
이야기 하나 건네지 못해도
내가 간직한 이 모든 것만으로
난 삶에 안겨있는 나를 느낀다.
그렇게 지나치는 듯한 그리움만으로
나를 이야기한다.
긴 날갯죽지 가지런히 모아 두고
긴 한숨 내밀면
세상을 그리는 나를 느낀다.
하루에 짛눌린 이밤에도
잊혀진 기억인 양 외면하고 있지만
심장을 비집고 흐느끼는 이야기를 맞이하며
삶에, 기억에, 아련한 추억의 이름으로
눈 앞에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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