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視線)/희망에 낚인 이야기

고개 숙인 가로등 속으로

링크비 2009. 4. 16. 23:10

고개 숙인 가로등 속으로  


깜빡이는 네온 숲

그 방황에서 벗어나

끈적이고 서늘한

적막 속 어둠 속으로

걸치다 십이 한 외투 깃을 한껏 세우고

왼손엔 담배 한 개비를...

“제길..” 막연함이란...

“착..”

부러진 성냥개비 하나가

어둠을 태우고,

어둠은 잠시 숨을 죽인다.

잠들어 가는 불꽃을

어둠 속으로 던져 버리면.

어디선가 선웃음 소리 들린다.

“컹컹” 

“컹~컹” 

어둠 건너 저편

나를 향한 부르짖음이.

“.....”

어둠을 지워놓고

세상을 밝히고 있는

“누구...?”

“...난?”

한 걸음 나선다.

묵직한 어둠을 헤치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난 발걸음을 재촉하고.

“무엇을 애타게 찾고 있는지? ”

묻더군. 

그리곤 나에게

작은 무대 하나 마련해 주었지.

“여기서 당신의 꿈을 내어놓고 함께 이야기하자고”

난 무대 위에 서있고.

또 다른 난

지나친 내 발길 따라 누워만 있었지.

뒤를 돌아 봤어.

그곳엔 어둠이 되어버린

수많은 나의 그림자들이

메마른 침묵과 함께

나를 지켜보고 있었지..





간혹은 지나온 시간을 빗대어 현실을 질타하지만 언제나 지난 시간 속에는 내가 만들어 놓은 내 그림자들이 놓여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난 또 다른 나를 낳기 위해 이렇게 하루를 채찍질 하고 있다.